목자의 시

    벚꽃(2)
    2024-04-11 16:08:31
    권순호
    조회수   119

    난 알고 있다

    이 꽃이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워도

    하얀 마음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희망이라는 것을

    이 땅에 사람들의

    헐떡거리는 숨통이라는 것을

    기도해도 까만 밤을 보내야만 하는

    긴 밤 하얗게 샌 꿈 꾸는 인내라는 것을

    고독한 눈물의 사연을 받아들이는

    순백의 웃음이라는 것을

    믿어도 속고 속아도 또 믿고

    또 고개를 내미는

    순수한 영혼의 연두색 잎새를 낳을 것임을

    꽃잎마다 떨리는 진실을 토해내고 있어서

    마음으로 보는 이마다

    단번에 물들여 주는

    웃음이요 위로의 눈물이 된다는 것을

    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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