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의 시

    보혈의 비
    2024-03-08 14:06:38
    권순호
    조회수   106

    보혈의 비가 내린다

    보혈의 비는 실비 중의 실비라서

    더 빈틈없이

    영혼 깊숙한 곳까지

    내려앉는다

    실핏줄까지 들어가는 소리

    거기서 씻어 내리는 소리

     

    죄가 어떤 구석으로도

    숨지 못하도록

    샅샅이 죽여서 내려가소서

    영혼의 실핏줄이

    숨 막혀 질식해 버리더라도

    죄만 죽을 수 있다면

    함께 죽어

    주님의 영광의 얼굴을

    드러내고

    그 얼굴을 온 세상에

    선포하도록

    보혈의 비를 내리소서

     

    끝없이 내리소서

    아프게 맞겠습니다

    쓰리고 아픈

    당신의 소금으로

    시궁창 세속으로 얼룩져서

    깊이 상처 난 영혼을 소독하여

    새살이 돋아나게 하소서

    새날이 일어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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