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의 시
부활의 봄
2025-04-04 15:19:40
권순호
조회수 92
네가 무덤처럼 추워도
내가 따뜻하기만 하면
봄이 내 안의 밭에서
진정으로 피어날 수 있을까
네 뜻대로 안 되고
내 뜻대로만 된다면
노래하는 봄이 될 수 있을까
너의 아픔에 잠시 눈 감거나
시선을 돌려 잊으려 한다고
계속 내 안에 봄일 수 있을까
네 십자가가 무겁고 힘겨워 보여도
내 십자가만 가벼우면 편하다고
행복할 수 있다면
부활의 봄이 올 수 있을까
내가 네 안에
네가 내 안에 있는
사랑의 계절이 온다면
언제라도 부활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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