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의 시
음성
2024-09-25 16:20:55
권순호
조회수 126
음성이 있어도
듣지 못하는 때가 있고
음성이 없어도
가득하게 들려 올 때가 있다
내가 어디에 가는가 보다
내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내가 무엇을 하는가 보다
내 안에 누가 있느냐에 따라
우리는 하늘의 소리를
선명하게 들을 때가 있고
세상이 만든 빛을 동경하지만
그 다른 빛이 어둠을 만들어
더 듣지 못할 때가 있다
님의 음성은 단 한 번도
내 곁에서 떠난 적은 없는데
내가 떠났기 때문에
내가 나를 채웠기 때문에
내가 다른 빛으로
내 눈을 가렸기 때문에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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