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의 시
내가 안다
2024-02-14 16:35:23
권순호
조회수 115
너는 보이지 않았지만
나는 알아 들었다
겨울로 말했지만
봄의 소리로 보았고
뿌리로 움직였지만
잎새임을 보았고
겨울의 발톱이
사정없이 할퀴고 갔지만
신록의 젖을 짜내고 있는
너의 숭고한 결단을 보고
내 눈물의 병 안에
네 눈물을 채운다
나는 안다
너의 밤이 얼마나
소리쳤는지
너의 이불이 얼마나
얇게 느껴졌는지
너의 호흡이 얼마나
길게 느껴졌는지
너는 이 모든
음침한 골짜기에서도
내 노래를 만들어 내느라
또 한 번 긴 밤 지새운 것
내가 안다
네 노래를 내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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